코로나 팬데믹 한 가운데에서 선교사에 지원하는 청년들의 용기와 믿음이 대견하다. 제약이 많은 상황 가운데 선교사 지원은 이전과 다른 헌신과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57기 홀수 기수 선교사 훈련이 사상 처음으로 여름에 실시되었다. 코로나의 세계적인 영향력 아래 1000명선교사 훈련 일정도 계절이바뀌는 타격을 받고 있다. 필리핀 국내 청년들로 이루어진 57기 선교사 훈련 초기, 환자들이 다수 발생하여 함께 염려하며 기도했다. 하지만, 훈련 일정이 계속될 수록 영육이 강건하게 변모하던 선교사들은 파송 전 전원 코로나 음성 결과를 받아 들고 선교지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선교사 파송식의 마지막 순서는 성만찬 예식이다. 예식을 통해 예수님의 말씀과 의미를 마음에 새긴다.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요 13:8). 훈련을 마친 선교사들이 일어나 발하여야 할 ‘빛’은 그들의 ‘착한 행실’을 통해 흘러 나가야 할 하나님의 사랑이다. 그리스도께 연결될때 사람의 마음은 거룩한 동정심으로 충만하게 되는데, 그리스도께서 가지신 긍휼과 동정이 영혼에 대한 사랑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업에는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은 하나도 없다. 어떤 사람도 자기가 받지 못한 것을 남에게 나누어 줄 수는 없다. 예수님께 발 씻김을 받았던 제자들처럼, 우리는 선교 사명을펼치기 전 그리스도의 정결케 하심의 사랑과 겸비에 나의 몸을 내드려야 한다. 그렇게 주께서 입혀 주신 의와 은혜를 따라 섬김에 참여하는 것이다.

성경은 예수님에 대해 말하기를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저가 두루 다니시며 착한 일을 행하”(행 10:38)셨다고 기록한다. 마치 빛이 프리즘을 통해 일곱 가지의 각각 다른 빛으로 나타나듯이, 우리에게 임하신 그리스도는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품성을 아홉 가지 형태의 성령의 열매로 드러나게하신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는 기독교 문화를 이루는 핵심 가치들이다. 언제나 그리스도의 복음은 이 열매들을 매개체로 삼아 전파되곤 하였다. 그리고 성령의 열매로 나타난 기독교 문화의 핵심 가치로 특징지어진 사람은 국가, 인종, 시대, 종교, 언어, 지위, 연령의 차이를 넘어 어디로 가도 환영 받으며 수용 받는 자가 된다.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발 씻기심은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곧 기독교 문화의 핵심 가치에 대한 요약이며, 모본을 통해 보이신 실물 교훈이다.

“은혜의 온전한 사업은 사랑과 극기와 자기희생의 노력의 계속적인 봉사이다.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머무르신 매 시간마다 하나님의 사랑은 억제할수 없는 물결처럼 그분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당신의 성령의 감화를 받는 자들은 모두 그분이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할 것이다. 그리스도를 움직이게 한모든 원칙이 그들 상호간의 관계에 있어서 그들을 움직일 것이다”(소망 678).

지난 8월 초 각종 인터넷 일간지에 소개된 사진 한 점이 있었다. 바로 삼육서울병원 음압동 병실의 방호복 천사와 치매증상을 가진 확진자 할머니에 대한 사진이었다. 삼육서울병원은 당시 10명을 전담 팀으로 구성했는데, 팀원 모두 자원한 인력들이었다. 4명의 환자 수행간호사 가운데 한 명인 양소연간호사가 할머니에 대한 그림 맞추기 게임을 제안하여 팀 동료인 이수련 간호사와 할머니의 감동적인 그림이 탄생된 것이었다. 참고로 양소연 간호사는 1000명선교사 동문이다. 그 한 장의 사진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을 자아내며 수 많은 네티즌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가슴이 먹먹해 지는 한 장의 사진에“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경건함마저 느껴지는 숭고한 인간애”라는 찬사의 말들이 이어졌다. 무엇으로도 논박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릎 쓴 헌신과 배려, 봉사의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한국 사회 전체를 한 순간 감동으로 전율케 만들었다.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시대에 굳은 마음을 녹이는 길은 그리스도로부터 흘러나온 인류에 대해  가지는 긍휼과 동정의 순수한 ‘착한 행실’ 뿐이다.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하면 네 빛이 아침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료가 급속할 것이며 네 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사 58:7, 8).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 13:15) 하신 주님은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요13:17) 말씀하신다.